요즘 날씨는 정말 야외를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그런 날씨인 거 같다.
나는 보통 주말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지만 이 날은 날씨가 좋아 보여 집에서 가까운 청사포로 점심쯤
간단히 바람이나 쐬러 갈 겸 청사포로 가게 되었다.
청사포는 집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택시를 타고 가려했지만 택시가 잡히기 않아 어쩔 수 없이
걸어서 가게 되었다....
걸어서는 1.6k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걸어서는 처음이라 좀 힘들었다.....
청사포로 내려가는 길에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철길을 볼 수 있다.
여기 철길은 부산을 소개하는 몇몇 곳에서 이쁜 사진으로 간혹 보셨을 것이다.
나는 내려가는 길에 혹시나 기차가 지나가면 한 장 찍어보려고 했지만 철길 도착할 때까지 기차가 지나가지 않아서 패스....
철길을 지나 맨 아래까지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좀 걷다 보면 많이들 알고 있는 수민이네를 찾을 수 있다.
사실 나는 부산에 쭉 살아오면서 내 돈을 주고 조개구이를 먹어보지는 않았다.
딱히 조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 날도 조개구이를 먹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이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히 청사포에서 조개구이를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건 뭐 부산에서 쭉 살았던 분이라면 조금 알 수 있을 것이다....
가게 입구를 들어가면 외부에도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여기는 사방이 막혀 있어 바다는 볼 수 없다.
대충 가격대이다.
우리는 여기를 오기 전에 점심도 든든하게 먹고 온지라 간단히 기본을 주문하려 했으나
2명이면 '대' 자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여기 청사포에서 몇 번 조개구이를 먹은 적이 있는데 여기 청사포는 주문을 받을 때 사람 수나 남자 건 여자건
무조건 제일 비싸고 큰 걸 항상 주문하게 끔 했었다.
(살짝 그런 분위기?)
그래서 그냥 기본을 주문하려다 같이 온 한 사람이 그냥 '대' 자를 주문하자고 해서 모듬조개 '대'를 주문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한눈에 봐도 적은 양이다.....
분명 '대'를 시켰는데....
아 그래도 전복이 있구나?!
나는 조개중에 특히 전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배 채우려 온 것도 아니고 바람이나 쐴 겸 겸사겸사 조개구이를 먹는 거니깐 기분 좋게 먹기로 한다.
확실히 청사포 조개구이 집이라 그런지 뷰가 좋다.
이 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라 걸으면 좀 덥기는 했지만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깐 선선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적당히 좋았다.
조개를 몇 개 올리고 시원한 소맥을 마시면서 바다를 옆에 끼고 간단히 조개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요즘 삼바리 같은 프랜차이즈 조개구이 집처럼 조개 위에 버터가 듬뿍 올려져 있거나 다양한
밑반찬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조개가 별로 맛이 없고 서비스가 별로여도 선선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조개구이를 먹기에는 좋았다.
(초장이나 작은 앞 접시 같은 건 주변을 잘 둘러보면 셀프로 가져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셀프라고 미리 말 안 해줌...)
우리는 바다 맛이 가득한 짭조름한 조개구이를 다 먹고 난 뒤에 청사포 주변을 좀 둘러보다 가기로 했다.
이 날 걷기만 걷고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안 찍었다.
사실 낮술을 해서 사진 찍기 귀찮아진 것도 있고 걷다 보니 좀 덥기도 해서 귀찮았나 보다....
그렇게 구름 한 점 없는 선선한 가을에 청사포에서 간단히 조개구이를 먹고 산책을 하고 주말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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