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

금정산 고당봉 등산코스_범어사에서 북문 지나 고당봉까지_주말 등산

반응형

요즘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서 지난주 토요일에는 가까운 금정산으로 간단히 등산을 갔다 오기로 했다.

나는 트레킹은 좋아하지만 오직 산만 오르기 위한 등산은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이라 부산에 어떤 산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산을 올라야 할지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결국 가장 많이 알려진 금정산으로 정하게 되었고 가장 최단 코스라고 알려진 고당봉을 오르기로 했다.

 

 

고당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 타고 범어사역에서 하차 후에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입구에 도착하면

거기서부터 출발해 북문을 지나 고당봉을 오르면 된다.

 

범어사 입구에서 도착하면 등산코스 안내도와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출발하기 전 고당봉까지 올라가는 등산코스를 대충 한번 보고 이정표를 따라 출발하게 되었다.

 

올라가는 길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주말이고 선선한 가을 날씨라 사람들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나가는 길에 계곡도 눈에 보이고

더운 여름이었으면 손 한번 담가 봤을 텐데 지금은 그다지....ㅋㅋ

 

범어사 입구에서 쭉 올라가다 보면 범어사가 보이고 범어사 내부 안내도도 보인다.

 

계속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들을 볼 수 있는데 고당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북문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북문이라고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우리는 고당봉을 오를거기 때문에 범어사는 담 너머만 조금 보는걸로....

 

범어사를 지나 좀 가다 보면 북문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정표가 크게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등산이다.

사실 제주도 올레길도 다 걸어봤고 지리산 둘레길도 가보고 강원도 바우길도 가봐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정상을 도착할 때쯤 바뀌게 되었다....

 

북문까지 1.6km

1.6km 정도야 금방 올라가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생각과 세월이 지난 나의 몸은 서로 다른 생각인 듯했다....

내가 생각했던 부산에 있는 산들은 길이 잘 되어 있어서 등산하는 느낌이 없을 거라고 평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고 오랜만에 오르는 산은 좀 힘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예전에 트레킹 한창 했을 때가 30대 초반이었으니....)

 

 

 

한참 올라간 거 같은데 아직 북문까지 1.1km 남았다...

참 신기했던 게 이정표들을 지나칠 때마다 거리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도 주말에 여가생활 중이니깐 너무 산만 오르지 말고 지나가는 길에 코스모스 한 장, 두장

꽃 위에 벌이 있는지도 모르고 찍었다...

계속 꽃 앞에서 깐족댔으면 쏘였을 지도...

 

드디어 도착!

금정산성을 아마 어렸을 때는 한 번쯤은 와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돼서 보는 금정산성은 엄청 웅장해 보였다.

 

만리장성이 이런 느낌일까?

뭐 그 정도로 웅장해 보였다는 얘기다.

아마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몰랐는데 여기 금정산도 갈맷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듯했다.

예전에 갈맷길도 한번 걸어봤는데 너무 평지만 있고 바닷가 주변만 걸어서 금방 질려서 걷다 말았었는데

이런 코스도 있는지 알았다면 좀 더 젊었을 때 걸어볼 걸 그랬다...

이제 북문에서 고당봉까지는 1km 만 더 올라가면 된다.

자 이제 0.1km

 

드디어 도착한 고당봉 정상.

고당봉에서 바라보는 부산은 낙동강도 보이고 여기저기 보이는데 여기저기가 어딘지는 잘...

(참고로 부산에서 태어나 줄 곧 부산에 있었다...)

이 날은 날씨도 한몫한 듯하다.

고당봉 정산에는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고 많이도 모여 있었다.

특히 고당봉이라고 쓰여 있는 비석 옆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굳이 줄 서면서까지 고당봉 비석 옆에서 사진을 찍기 싫었고

대신 고당봉 비석만 확대해서 인증샷으로...ㅋㅋ

 

 

고당봉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

 

 

수십 장의 사진보다는 몇 개의 동영상이 좀 더 고당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전해질 듯하다.

 

비석은 아니더라도 바위 위에서 한 장

요즘 인스타 때문에 그런지 바위 위에서 위험하게 사진 찍는 분들도 많이 보였고

특히나 사진 찍는다고 계속 바위 위에서 오랫동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어르신분들이 내려가면서 하나같이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내려가시고 계셨다...)

 

이제 정상을 찍었으니 등산의 원래 목적이었던 막걸리에 파전만 먹으면 된다.

11시쯤 출발해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12시 반이 훌쩍 넘어 있어서 허기가 극도에 달해 있었다.

우리는 미리 알아본 북문국수 집을 가기로 고당봉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북문국수 집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고당봉에서 북문까지 내려와 북문에서 금성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북문에서 한참을 내려가 드디어 찾은 북문국수!

결론만 말하자면 여기에서 먹지 못했다...

 

북문국수에 도착한 시간은 대충 2시 쯤.

북문국수 영업시간은 오후 4시.

이 날 북문국수 가게 안 손님들은 대충 눈으로 봤을 때 5~6팀(?) 정도.

사장님은 바쁘다며 가게 입구를 나무판자로 막아 놓으셨지만 우리는 막아 놓은 건지 모르고 들어가게 되었고

사장님께서 바빠서 손님 안 받는다고 하고 메뉴도 나오려면 엄청 오래 걸린다고 했다.

허허허허.....

 

사장님께서 이 날 충분히 파셨나 보다.....

배가 고파서 예민한 것도 있었지만 국숫집에 만석도 아닌데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니....

파전이랑 도토리묵이 오래 걸리려나... 

 

결국 한참을 더 내려갔지만 오리불고기나 흑염소 불고기(?) 가게들만 보이고 우리가 먹고 싶은

파전이랑 도토리묵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가게는 들어갔는데 오리불고기를 시켜야 파전이랑 도토리묵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하고

3인부터 주문 가능하며 1인분에 2만 원 우리는 세명 합이 6만 원..

파전이랑 이것저것 하면 대략 10만 원...

오리 먹을 거였으면 가야나 다른데 맛집을 가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고 싶진 않았다.

(금성동이 오리랑 흑염소가 유명한지 몰랐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없나....)

 

 

이제 배가 너무 고파 이성을 잃어갈 때쯤 찾은 식당

 

드디어 소원성취했다.

맛은 솔직히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다 맛있었다.

막걸리도 원래 금정산성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날은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대충 요정도?

 

우리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바로 앞 베이커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베이커리 카페라서 달달한 케이크를 기대하고 들어갔지만 여기 카페는 건강한 빵들이었다.

대체로 아무 맛이 안 난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여기 카페에 빵을 사러 오시는 분들도 간간이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빵까지 다 먹어버리고 콜택시를 부르고 집으로 각자 귀가하게 되었다......

 

.

.

.

.

.

.

.

.

.

.

.

.

.

.

.

.

.

.

 

고당봉까지 코스는 대체로 적당하고 만족스러웠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산 아래쪽에 파전이나 도토리묵 같은 막걸리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등산을 마치고 간단히 요기를 할만한 곳도 별로 없었다.

(오리나 흑염소는.....)

 

다음번에는 다른 산도 한번 갔다 와서 거기 주변은 어떤지 한번 비교해봐야겠다.

 

 

반응형